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유 시기 문제점 방사능 관련 포스팅입니다. 일본 정부가 올여름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예고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와 관련한 궁금한 내용들을 완벽 정리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대형 쓰나미가 일본 후쿠시마현에 있는 제1 원자력 발전소를 덮치면서 일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가 끊겨 원자로 내 핵연료봉 3개가 과열되어 녹아내렸습니다.
일본 정부는 급히 바닷물을 끌어와 냉각수로 썼지만, 핵연료와 직접 닿은 물은 지하수, 빗물과 섞여 위험한 방사성 오염수가 되어 원전 밖으로 흘러나왔고, 그 양만 하루 수백 톤에 달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 오염수 유출 방지 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건 사고 2년 뒤인 2013년 3월입니다.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 전력은 이때부터 다핵종제거설비 ALPS(알프스)를 가동해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거른 뒤 남은 물, 이른바 처리수를 원전 인근 1천여 개의 탱크에 보관해 왔습니다.
도쿄 전력에 따르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처리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134만t으로 총 저장 용량의 97%에 달합니다. 하루 오염수 발생량이 최근 90t까지 줄긴 했지만, 내년 상반기 중 저장 탱크가 다 찰 것이라는 게 일본 측의 예상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기
저장 공간이 제한된 만큼 해양 방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내비쳐 온 일본 정부! 전문가 검토를 거쳐 2021년 4월 해양 방류를 결정했습니다. 정상 원전이 아닌 사고 원전에서 오염수 방류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핵연료봉과 직접 접촉하다 보니 독성이 강한 방사성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된 상태입니다.
일본 정부는 5가지 대안을 검토한 결과 기술적으로 가장 안전하다는 이유로 방류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해양 방류가 비용이 가장 적기도 하죠.
저장 탱크에 보관해 온 오염수를 추가로 희석한 뒤 1km에 달하는 지하 배수 터널을 통해 올여름부터 30년 동안 태평양 앞바다로 내보낸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계획인데요. 단순 계산해 보면 하루 120t꼴입니다.
그렇다면 정확한 방류 시기는 언제일까요? 일단 올해 여름에 방류한다는 계획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데요. 다만 태풍 같은 기상 상황이나 일본의 선거 그리고 국제 외교 상황이 변수로 고려될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에서 일본 정부가 8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는 조정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외 여론 설득 작업을 하고 또 태풍이 오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오염수가 누출될 가능성도 있어서 그 시기를 피해서 방류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방류 시기가 8월 말께로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일본 정부는 방류 결정 후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안전성 검토를 요청했습니다.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낼 예정인데 이런 방법이 안전 기준에 맞는지 한번 봐달라고 한 겁니다.
IAEA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마치 학교 숙제를 해야 하는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고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2년 3개월 만에 나온 게 129쪽 자리 보고서입니다.
IAEA 채점 기준 문제점
이 방대한 129쪽 분량의 보고서는 그간 6차례 나온 중간보고서의 종합판입니다.
IAEA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성 검토 ■ 한국, 미국, 중국, 영국 등 11개국 전문가 참여 ■ 일본 방문해 3차례 걸쳐 샘플 확보 ■ 한국, 프랑스 등 4개국 연구기관서 샘플 분석 |
IAEA는 안전성 검토가 객관적, 그리고 과학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IAEA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는 지난 7월 7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편을 들지 않습니다. 저는 일본이나 중국이나 한국 편이 아닙니다. 기준은 모두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애초 일본이 제공한 자료와 시료를 기반으로 작성된 보고서인 만큼 조사 대상과 분석 범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보고서는 IAEA 측이 일본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해 얻은 수치와 일본 측이 내놓은 수치가 같은지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시험 답안이 같은지 서로 맞춰보는 식이죠.
해당 샘플은 일본 정부가 ALPS로 충분히 걸러졌다고 판단한 오염수를 희석 전까지 넣어두는 탱크에서 채취한 건데 공장으로 치면 1차 품질 검사에서 합격한 제품 만을 가지고 다시 검사한 겁니다. 샘플 채취는 IAEA 측의 참관 아래 도쿄 전력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측이 내놓은 샘플을 믿기 어렵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호주, 뉴질랜드 등 태평양 18개 섬나라를 회원으로 둔 태평양도서국포럼은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2017년 10월부터 4년 3개월간 도쿄 전력이 준 오염수 분석 자료를 검토했는데 표본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총 3차례 채취한 시료 중 1차 시료 만으로 최종 보고서가 나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IAEA가 다른 탱크에서 2, 3차로 채취한 시료 분석 결과를 올해 하반기 발표한다고 했지만, 너무 성급히 결론 낸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IAEA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IAEA의 공식적 존재 이유 자체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장려하는 것이라 태생적으로 원전 사용을 옹호할 수밖에 없는데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는 겁니다.
일본이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는 나라이고 IAEA 사무총장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일본인이었다는 점, 그동안 IAEA가 해양 방류에 긍정적이었단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죠.
또 이번 IAEA의 최종 보고서 서두에는 “IAEA와 회원국들은 이 보고서의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방사능 제대로 걸러질까?
또 다른 쟁점은 오염수 처리설비 ALPS(알프스)의 성능입니다. ALPS는 정수기의 필터와 비슷한 설비인데요. 오염수에 있는 스트론튬과 세슘 등 방사성 물질 62종을 거를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설명입니다. 이건 거르는 거지 아예 없애는 건 아닙니다. 오염수 속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인체와 환경에 안전한 수준까지 줄여준다는 의미죠.
게다가 흔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와 탄소-14는 거르지 못합니다. 오염수에 있는 탄소-14는 그나마 양이 적지만 삼중수소는 일반 식수보다 수십 배 많습니다.
삼중수소 농도를 낮추기 위해 일본 정부가 택한 건 바로 ‘물타기’입니다. 오염수를 100배가 넘는 바닷물에 희석해 식수 기준 이하로 즉, 먹어도 괜찮을 만큼 안전한 수준으로 만들어 방류하겠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 역시 바다에서 충분히 희석되는 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지난 7월 7일 정부 브리핑에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여러 나라의 연구와 우리 기관의 시뮬레이션 결과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유입되어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대략 4~5년에서 길면 10년에 이르며 삼중수소 등 방사능 영향은 국내 해역 평균 농도의 10만 분의 1 미만으로 과학적으로는 유의미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량의 삼중수소가 생물체 내에서 단백질, 탄수화물 등에 붙어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세포 DNA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IAEA 역시 올해 4월 발표한 4차 보고서에서 생물체 내 유기 결합 삼중수소 형성과 관련된 선량의 불확실성에 대한 설명을 권고했습니다.
다른 방사성 물질들도 한번 거른다고 해서 다 걸러지는 게 아닙니다. ALPS로 한 번 걸러져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의 65%는 독성이 많이 남아 그대로 내보낼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일본 정부는 방류 기준을 맞출 때까지 ALPS로 오염수를 반복해서 거른다는 방침이지만 방류가 이뤄질 향후 30년 동안 ALPS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ALPS에 사용되는 필터와 흡착제는 제거할 수 있는 오염 물질의 총량이 정해져 있어 주기적으로 교환해야 합니다. 게다가 이미 필터가 여러 번 고장 난 전력이 있어 우리 정부도 더욱 엄격한 관리 감독을 요구한 상황입니다.
이게 최선일까?
해양 방류가 안전하다는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엄청난 양의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갔지만, 우리 해역에서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 변화가 거의 없었던 점을 근거로 듭니다. 바닷물에 섞이다 보니 충분히 희석돼 별다른 영향이 없어서 마실 수도 있다는 게 그들의 의견입니다.
굳이 방류 전 희석할 필요가 없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차피 바다로 빠져나가면 충분히 묽어진다는 거죠. 이 대목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 ‘용량이 독을 만든다’입니다. 독이라도 양이 적으면 괜찮다는 의미인데요. 그래도 불안은 남습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최무영 교수는 지난 7월 3일 기자회견에서 “핵 폐수를 마셔도 괜찮다는 말이 있는데 얼마나 피폭될까를 계산해 보면 조건에 따라 변수가 굉장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결과가 수백 배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당히 조심해야 할 문제입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원전 사고로 인한 오염수 방류가 처음인 만큼 앞으로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방류가 30년간 진행되는 데다 향후 원전 폐로 과정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흘러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미 도쿄 전력이 수차례 거짓말로 도마 위에 올랐던 점을 생각하면 그들이 밝힌 대로 안전하게 오염수를 처리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찬반 여론
그렇다면 일본 자국민들의 찬반 여론은 어떨까요? 일단 어민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일반 국민들의 여론은 갈리고 있습니다. 오염수의 여름 해양 방출에 대해 진행된 최근 조사에서 찬성 45%, 반대 40%로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나 후쿠시마현이 있는 일본 동북부 지역의 반대 여론이 거센데요. 이곳에서 이번 8월부터 선거가 잇따라 있기 때문에 8월 선거 이후 ‘9월 방류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미국은 일본이 과학에 기반한 투명한 절차를 밟았다며 방류를 지지했지만, 중국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방류 반대 단체들은 다른 대안이 있는데도 방류를 택한 일본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어민들 역시 수산물 피해를 우려해 방류를 반대하고 있죠.
무엇보다 우리 국민이 걱정하는 건 먹거리 안전입니다. 오염수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더욱 촘촘한 감시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상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유 시기 문제점 방사능 관련 포스팅을 마칩니다. 다른 도움 될만한 포스팅도 아래 첨부하겠습니다.